아마존 기본급 상한선이 4억원을 뚫은 배경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사무직 직원의 기본급 상한선을 기존의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발표했습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4억원 넘는 금액을 기본급으로 받게 되는 셈입니다.

미국 매체 CNBC는 지난 7일(현지 시각)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사무직 기본급 상한선을 기존 16만달러(약 1억9000만원)에서 35만달러(약 4억1902만원)로 인상할 예정이라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마존은 메모에서 "지난해 특히 노동 시장이 경쟁적이었다"며 "최고의 인재를 데려오고 붙들기 위해 보상 수준을 높인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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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다수 직원이 아마존을 퇴사하는 이유로 ‘낮은 기본급’을 지목했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라 전했습니다. CNBC는 “이번 변화로 얼마나 많은 아마존 직원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지는 불분명하지만, 아마존의 기본급 상한선은 몇 년 동안 16만달러로 유지돼 왔다”고 전했습니다.

아마존 직원이 받는 기본급은 총급여 가운데 일부일 뿐입니다. 특정 성과 목표 달성 시 지급되는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 채용 때 주는 고용계약 보너스 등의 현금 보상은 별도로 지급합니다. 또한 아마존은 전통적으로 상여금 지급 수단으로 현금 대신 주식을 지급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부분 대신 기본급을 올린 것은, 직원들을 붙들기엔 ‘고정급’이 높아야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아마존 주가가 4% 이상 하락하자 주식 보상금 비중이 높은 시니어 직원 상당수가 사표를 던졌다 합니다.

급여 총액 자체가 여타 경쟁사보다 밀리는 것도 아마존의 이번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리콘밸리 연봉 데이터 웹사이트인 레벨스의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엔지니어링 업군 연봉 상위 7개 기업에 들지 못했습니다. 아마존의 총급여는 1위인 로블록스(100만 달러)나, 2위인 페이스북(현재 메타·94만 달러) 등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아마존은 “사무직 기본급 외에도 일자리 대부분에 전반적인 보상 범위를 늘리고 있으며 증가 폭도 과거보다 상당히 크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뿐 아니라 미국 기업 대부분은 회사 유지조차 위태로울 정도인 역대급 ‘구인난’에 직면해, 우수한 인재를 부르고 또 붙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미국 기업들이 잦은 이직과 코로나 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영향을 받아 직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 활동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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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는 지난해 12월 중순 직원이 모자란 탓에 영업시간을 10% 감축했습니다. 맥도널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 켐친스키는 “올해 1월 말 기준으로도 전체의 1% 정도 매장은 단축 영업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피츠버그에 자리잡은 페인트 생산업체인 PPG 인더스트리스 역시 지난달 코로나 19 확진자가 증가하는 바람에 일부 공장에선 40% 가까이 결근이 발생했다 밝혔습니다. 택배업체인 페덱스는 코로나 19로 일할 수 없는 직원들이 급격히 늘며 지난달 익스프레스 네트워크의 항공화물 서비스를 일부 중단했다가 지난주에야 정상화했다고 전했습니다.

WSJ은 “일자리를 비운 노동자가 지난달 초순에만 880만명에 이르며 주문 소화나 일상 업무조차 쉽지 않아, 기업 성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일부 노동자가 이직을 무기로 임금인상 압박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 직장 임금을 올리기 위해 다른 기업의 영입 제안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 응답자가 55%에 달했다 합니다. 게다가 64%는 ‘외부 영입 제안이 온다면 현재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응답했습니다.

CNBC는 "이와 같은 전반적 상황 때문에 아마존을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이 적절한 혜택을 제공하지 않으면 인재 유치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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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LAB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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