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기업들 '사무실 복귀 선언' 시작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소식과 함께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완화되면서 기업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기업, 출장 및 회식 허용 등 일상으로 빠르게 회복 중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부분적 일상 회복’을 선언하며 완화된 방역 지침을 사내에 공지했습니다. 국내외 출장을 다시 재개하고, 300명 미만의 행사 개최 및 보직장 주관일 경우 10명 이내에서 회식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포스코는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전 직원의 사무실 복귀를 실시했습니다.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 2년여 만에 ‘사무실 복귀’를 선언한 첫 사례로 서울 지역에 근무하는 사무직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 종료를 이메일로 공지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기존 재택근무 50% 이상 조치는 유지하되 국내외 출장과 교육 및 회의, 업무 외 활동에 대한 지침을 제한적으로 완화했습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되고 이에 발맞춰 대기업들이 재택에 대한 근무 기조를 빠르게 전환함에 따라 기업의 일상 회복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미국 빅테크, 첫 사무실 완전 개방한 Microsoft

지난 2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부분 폐쇄했던 본사를 완전 개방했습니다. 이는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의 최종 단계인 6단계를 적용하는 것으로, 5단계는 제한적 오픈, 6단계는 전면 오픈을 의미합니다. 이로써 직원들은 정해진 날에 사무실로 출근 하고, 방문객 또한 개방된 MS 시설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MS 홈페이지 발췌 https://blogs.microsoft.com/wp-content/uploads/prod/2021/03/5v_slide-5-stages.jpg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구글은 지난 4일 사무실 출근을 재개했습니다. 다만 팬데믹 이전처럼 매일 출근하는 대신 미국, 영국, 아시아-태평양 등 일부 사무실 직원은 주 3일은 사무실로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근무하게 됩니다.

애플도 지난 1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 본사 근무를 시작하였습니다. 현지 IT 전문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3월 본사 복귀 사실을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대면을 통한 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사무실 출근 선언에 대해 모든 직원들이 호응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애플의 한 직원은 블라인드 게시판에 “새로운 근무가 시행하면 퇴사할 것”이라고 하는 한 편 또 다른 직원은 “출퇴근에만 8시간이 걸리는 데 이것을 감당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포춘은 애플의 많은 직원이 유연한 근무 옵션을 제공하는 다른 테크 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https://www.saramin.co.kr/zf_user/help/live/view?idx=108679&listType=news

지난 3월 23일 알스퀘어와 사람인은 20대부터 50대 이상 직장인 2,625명을 대상으로 공동 진행한 ‘직장인 근무환경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였습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10명중 4명은 ‘오피스에 출근해 지정 좌석에서 근무(37.1%)’를 가장 선호하는 근무 형태라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64.3%가 오피스 출근과 재택이 혼합된 형태인 ‘하이브리드 근무’가 미래 업무 환경의 대세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람인 관계자는 재택근무와 오프라인 근무의 병행을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변화하는 시대 흐름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무실이 여전히 가치가 있는 이유

미국의 한 IT 전문업체에 따르면 애플의 팀쿡 CEO는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우리는 원격 근무를 통해 많은 것을 달성했지만, 본질적으로 놓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서로’ 입니다. 화상 회의는 확실히 우리 사이의 거리를 좁혔지만, 여기엔 복제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Google의 전 CEO였던 에릭 슈밋 (Eric Schmidt)은 CNBC Make it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사무실에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수십 년 동안 동료와 함께 일하며 커피 테이블에서 토론하고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것은 단지 향수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직접 함께 업무를 하는 데에는 실용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저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증거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이브리드 근무의 남겨진 숙제들

지난 3월 16일 (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2 업무 트렌드 지표’를 발표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하여 31개국 직장인 3만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직장인의 53%는 팬데믹 전과 견주어 일보다 건강과 행복을 더 우선시하게 됐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또한 1년 내에 재택근무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직장으로 옮기는 걸 고려하겠다는 직장인은 5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택 근무에 대한 경영진의 생각은 다소 달랐습니다. 경영진의 50%는 1년 이내에 Full time 사무실 근무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자라드 스파타로(Jared Spataro)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직원들이 출근을 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시기와 방법을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무실의 역할을 다시 정립해야 합니다. 즉, 사무실이 출근할 만한 가치가 있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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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LAB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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