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해도 23년은 더 일해야 한다

직장인의 주된 퇴직 시기와 노동시장에서 실질적으로 벗어나는 연령대가 23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몸담은 회사를 떠나더라도 제법 오랜 기간 동안 어떤 식으로든 경제 활동을 지속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와연금리포트 54호 ‘늦어지는 은퇴, 생애주기수지 적자에 대비하라’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리포트에서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퇴직·은퇴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21년 기준 55~64세 연령층의 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은 평균 49.3세, 평균 근속기간은 12.8년으로 측정됐습니다. 주된 일자리 퇴직 시 평균 근속기간은 10년 전보다 1년 짧아졌습니다. 퇴직 사유 중 정년퇴직 비중은 10%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비자발적 조기퇴직 비중은 40%를 넘어섰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소비 지출액이 근로소득을 넘어서는 나이인 ‘생애주기수지 적자전환 연령’은 2010년 56세에서 2019년 60세로 상승했고,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는 실질 은퇴 연령은 2018년 기준 평균 72.3세를 기록했습니다. 퇴직 시점이 빨라지며 근로소득 공백과 생애주기 적자가 발생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23년간은 경제 활동을 불가피하게 연장해 지속하는 셈입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게다가 코로나 19 창궐 여파로 ‘퇴직 위협’은 한층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사람인이 지난달 21일 기업 625개사를 대상으로 ‘구조조정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구조조정을 실시했거나 올해 실시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이 23.2%에 달했습니다.

구조조정 이유로는 주로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49%·이하 복수 응답)’와 ‘팬데믹 등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돼서(48.3%)’가 꼽혔고, ‘고정비 부담이 증가해서(35.2%)’‘잉여 인력이 있어서(20.7%)’ ‘합병·사업부 개편(정리) 등이 예정돼 있어서(9.7%)’등이 추가로 언급됐습니다.

/사람인에이치알

전체 응답 기업 중 57.8%는 실제로 인건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응답했습니다. 부담을 느끼는 이유로는 ‘경영 상황이 악화돼서’가 44.9%로 가장 높았고, ‘최저임금이 많이 올라서(37.1%)’, ‘다른 고정비가 인상되고 있어서(31.3%)’, ‘업계 전반적으로 임금을 올리는 추세여서(24.4%)’, ‘금리 인상·국제 정세 등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져서(11.4%)’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구조조정 목표 인원은 전체 직원 대비 18.3%에 달했습니다. 방식으로는 ‘권고사직’이 66.2%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희망퇴직/명예퇴직(25.5%)’·‘정리해고(15.9%)’ 순이었습니다.

‘근무태도가 불성실한 직원(59.8%)’이 가장 유력한 구조조정 대상이었으며, 다음으로는 ‘개인 실적이 부진한 직원(16%)’, ‘인사고과가 낮은 직원(5.6%)’, ‘실적이 부진한 부서의 직원(5.4%)’, ‘고연봉을 받는 직원(4.6%)’ 등이 꼽혔습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관계자는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인 공식 은퇴 연령(62세)과 노동시장 실질 퇴장 연령의 차이는 10.3년으로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길다”며 “실질 은퇴가 점차 늦어지는 추세로, 경제적 노후준비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정년퇴직 비중 하향세와 함께 비자발적 사유에 따른 조기 퇴직은 늘어나는 추세로, 생각보다 이른 퇴직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Writer

THE PLLAB INSIGHT
지식과 정보가 즐거움이 되는, 더플랩 인사이트
작성글 보기

Reply 0

Best 댓글

댓글

해당 게시물에 댓글이 없습니다.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