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문 인력 확대 위한 정부 움직임과 국내 외국인 개발자 유치 확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많은 스타트업의 빙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개발자 채용 시장에서도 ‘대기업 유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년 전까지만 해도 상장과 스톡옵션 대박을 노리며 스타트업으로 이동하던 개발자들이 다시 대기업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IT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개발자들이 초기 스타트업에서 대박을 노리기에는 너무 위험한 시기”라면서 “안정성과 새로운 도전 모두를 챙길 수 있는 대기업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헤드헌팅 업계에서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스타트업들에서 팀 단위로 이직을 시도하는 개발자가 많다며 그동안 개발자 유실이 많았던 대기업에서는 이들을 적극 수용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개발자들의 대기업 전향 움직임과 치솟는 몸값으로 스타트업과 테크기업은 개발자 채용을 국내가 아닌 국외에서 찾는 추세입니다. 인건비는 저렴하고 스펙도 만족스러운 외국인 개발자 채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동남아 개발자 몸값이 한국의 절반으로 앞으로도 외국인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236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14곳(48%)이 외국인을 채용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78개 기업이 현지에서 일하도록 계약을 맺었습니다. 조사대상 스타트업의 78%(185개 기업)는 “앞으로 외국인을 채용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나 빅테크 기업의 개발자 초봉은 6000만원이며 5~10년 차 경력직은 1억원 안팎에 달합니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말 개발자 초봉을 6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여기어때는 시니어 개발자에게 1억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했습니다. 직방은 신입사원 초봉을 8000만원으로 내걸고 경력직엔 최고 1억원의 이직 보너스를 주기로 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면 동남아와 인도 지역 개발자들의 몸값은 한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인도의 5년 차 미만 개발자 평균 연봉은 3282만원, 말레이시아는 2677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0년 차 안팎의 시니어 개발자도 6500만~8200만원 수준으로 한국보다 낮습니다.

외국인 전문 인력 확대에 정부의 움직임도 시작되었습니다. 법무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특정활동(E-7) 비자 발급 지침 개정을 통해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E-7 비자는 전기·전자·기계공학 기술자, 하드웨어·SW 개발자 같은 86개 분야에 대해 학사 학위 이상 전문성을 인정받은 외국 인력에게 내주는 취업 사증입니다. 현재 정부는 내국인 근로자 일자리 보호를 위해 E-7 비자를 받는 해당 외국인 인력의 연봉 기준을 전년도 1인당 국민 총소득(GNI)의 80% 이상(올해 기준 3219만원)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중소기업의 평균 연봉인 3100만원보다 높습니다. 따라서 연봉 기준선을 최저임금이나 GNI의 7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지침 개정안이 시행되면 중소기업과 신생 벤처기업들이 최저임금으로도 외국인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을 확보할 길이 열리게 됩니다. 내년 기준 최저임금은 시급 9620원, 월급 201만원(월 209시간 근로 기준), 연봉 2412만원(유급·주휴수당 포함)입니다. 정부는 특히 이번 E-7 비자 발급 요건 완화를 통해 수도권 일대 IT·게임 기업은 물론 부산·대전광역시 등에 자리한 벤처 생태계에 외국인 고급 인력을 확대 공급한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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