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 평균 경쟁률이 29.2대 1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10∼12일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 원서를 접수한 결과 5672명 선발에 총 16만5524명이 지원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9급 국가공무원 시험의 평균 경쟁률이 30대 1 이하로 내려간 것은 1992년(19.3대 1) 이후 처음입니다. 2011년 93.3대 1까지 치솟았던 9급 공무원 시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엔 5662명 선발에 19만8110명이 지원하며 경쟁률 35대 1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5년간 경쟁률을 비교해도 2018년 41대 1, 2019년 39.2대 1, 2020년 37.2대 1로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선발인원은 각각 5662명, 5672명으로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원자는 1년 사이에 3만2586명이나 줄었습니다. 이는 시험과목 개편 때문에 벌어진 현상으로 추정됩니다. 올해부터 9급 국가공무원 시험과목에서는 사회, 과학, 수학 등 고등학교 선택과목을 제외하는 대신 직류별 전문과목이 필수화됩니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자나 졸업예정자가 바로 9급 시험에 도전할 길이 사실상 막히는 데다, 새로운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가중되며 응시자가 급감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 추세 속에서도 9급 국가공무원 교육행정(일반)엔 71명 선발에 1만6295명이 지원해 무려 229.5대 1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기술직군에서는 공업(화공) 경쟁률이 95.5대 1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원자 평균연령은 29.4세입니다. 10세 단위로 분류할 때 20대 이하 비율이 60.9%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음으로는 30대(31.3%), 40대(7%) 순이었습니다. 50세 이상 지원자도 1240명(0.7%) 존재했습니다.
지방공무원은 선발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공무원 2만8717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이는 2020년 4월 1일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직 3776명(전체 3814명 중 중앙 38명 제외)을 제외한 숫자로, 지난해보다 5.6% 늘어난 규모입니다. 소방직을 뺀 인원 대비로는 선발 인원이 역대 가장 많습니다.
일반직공무원은 2만8605명, 별정직공무원은 112명을 선발합니다. 일반직은 7급 이상이 796명, 8급과 9급을 합쳐 2만4327명이며 임기제 공무원은 2962명입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 5920명, 서울 4729명, 전남 2258명, 경북 2183명, 부산 2057명 등입니다.
보건·간호직 1938명, 행정직 1만923명, 시설직 3643명, 사회복지직 2557명 등을 선발하며 올해부터는 이와 별도로 지방의회가 정책지원전문인력 등 공무원 1030명을 직접 채용합니다.
전체 규모 대비 80.6%인 2만3145명을 공개경쟁임용시험으로 채용하며, 나머지 5572명은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경력경쟁임용시험으로 뽑습니다.
장애인과 저소득층의 법정 의무고용비율은 각각 3.6%와 2%인데, 실제로는 이보다 높은 6.4%(1597명)와 3.8%(833명)를 뽑습니다. 또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기술계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경력경쟁임용시험을 실시해 400명을 선발합니다. 지방공무원 9급 역시 시험과목에서 직류별 전문과목을 필수화하며 대신 사회, 과학, 수학 등 고교 선택과목은 제외합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수험 비용을 줄이고자 응시수수료 면제 대상은 기초생활수습자, 한부모가족 외에도 차상위계층까지로 확대합니다.
필기시험은 8급과 9급은 6월 18일에, 7급은 10월 29일에 치릅니다. 다만 코로나 19 감염병 대응인력을 신속히 충원하고자 간호직 8급 공채시험은 예외적으로 4월 30일에 앞당겨 실시합니다.
시도별 선발인원 등 자세한 내용은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와 '지방자치단체 인터넷 원서접수센터'(local.gosi.go.kr)에서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