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잇따르는 '러시아 시장 철수' 선언

러시아에서의 사업 중단을 선언하는 글로벌 기업이 연일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거의 모두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이콧을 주요한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1일(현지 시각) 애플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서 자사 제품 판매 전면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전역에서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제한했으며,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매체인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의 뉴스 다운로드도 차단했습니다.

/픽사베이

이는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지난달 26일 그의 트위터에서 팀 쿡 애플 CEO에게 "앱 스토어를 봉쇄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페도로프 부총리는 러시아에서의 애플 제품 판매와 앱스토어 서비스를 멈춰 달라는 서한을 애플 측에 보낸 적도 있습니다.

RT와 스푸트니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이래 줄곧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는 정보들을 확산시키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선전 수단으로 이용됐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애플은 미국 내 기업의 러시아 수출 제재 품목으로 선정되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활동 중단 조치를 감행했습니다. 애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편에 설 것"이라며 "우리는 인도주의적 노력을 지지하고 난민 위기에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상황을 계속 평가하고 관련국들과 소통할 것"이라면서 "평화를 원하는 전 세계 모든 이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포드자동차도 같은 날 러시아에서의 합작 사업을 멈췄습니다. 포드자동차와 러시아 솔러스 자동차 그룹의 합작회사인 포드-솔러스는 러시아에서 상업용 밴(승합차) 제조와 판매에 주력해 왔습니다. 포드자동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차량을 약 2만1000대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포드자동차는 "우크라이나에 큰 지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에 걸쳐 포드를 위해 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들이 있다"며 "국제 사회 일원으로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우리는 러시아 사업을 다시 평가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포드는 이번 전쟁으로 실향민이 된 사람들을 지원하고자 우크라이나 구호 기금에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기부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앞서 이날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 또한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보잉 측은 "러시아 항공사들에 대한 부품 제공, 기술 지원뿐만 아니라 모스크바에서의 주요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디즈니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비극적, 인도주의적 위기를 고려해 러시아에서 영화 개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디즈니는 '터닝 레드'(3월 10일),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5월 5일), '더 밥스 버거스 무비'(5월 26일) 등 영화 3편을 러시아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습니다.

/픽사베이

워너브라더스도 이번 주로 예정했던 영화 '더 배트맨'의 러시아 개봉을 취소했습니다. ‘더 배트맨’은 이미 러시아에서 예매로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 가까이 매출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에너지기업 쉘은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기업 가즈프롬과의 합작사업을 중단키로 했습니다. 노르웨이 에너지회사 에퀴노르 역시 러시아 합작법인 지분 처분 및 신규사업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독일 다임러트럭은 러시아 카마즈에 부품 공급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카마즈는 다임러트럭의 부품을 러시아 군용차 제조에 활용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같은 이유로 보유하고 있는 카마즈 지분(지분율 15%)을 처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웨덴 볼보도 당분간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폭스바겐은 아우디 등의 러시아 판매를 중지했고, 프랑스 르노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생산공장을 폐쇄했습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할리데이비슨도 최근 러시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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