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2~3회 재택으로 수렴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황금밸런스'

구글이 지난 4일부터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 일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3회씩 출근을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나머지 이틀은 재택근무하는 방침이며, 출근 날짜는 팀별로 정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이번 달까진 일주일에 하루만 사무실에 출근하면 되지만, 다음 달 22일까지는 최소 2일, 23일부터는 적어도 3일은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합니다. 월·화·목요일엔 사무실로 출근하고 수·금요일은 원격으로 일하는 방식입니다.

매달 사무직 50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하는 닉 블룸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직원 대부분이 주 2∼3일만 출근하기를 원하며, 3분의 1은 하루도 사무실에 나가고 싶지 않다 토로한다”며 “자기 출근 일정을 마음대로 정하도록 하는 유연성과 업무 효율 극대화를 위해 직원들이 특정한 날짜엔 나오도록 하는 엄격한 접근 사이 균형을 잡는 것이 기업들의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도 주 2회 재택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트립닷컴은 지난 3월부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이틀은 직원들이 자유롭게 근무 장소를 택하는 '3+2 혼합 근무제'를 시행했습니다. 사실상 사무실엔 주3회만 얼굴을 비춰도 무방한 셈입니다.

트립닷컴은 “소속 임직원 3만명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이 근무제 시행에 따라 임금이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주 이틀은 집이나 커피숍, 여행지의 호텔 등을 근무 장소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0년에 이미 9개월에 걸쳐 일부 상담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는데, 실적은 22% 증가했고 이직률은 50%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립닷컴은 코로나 19가 퍼지던 2020년엔 재택근무제를 전체 상담원 대비 70%까지 확대해 시행했습니다. 이 시기에도 업무 성과는 종전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이직률은 대폭 하락했습니다.

국내 기업인 네이버 역시 최소한 주 2~3회 사무실로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로 정착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택근무가 생산성과 업무 협업 측면에서 별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인에게 근무 형태 선택지를 주는 게 최적의 업무 방식이라고 본다”고 했습니다.

배달의민족은 주 2회 재택근무제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로도 계속하며, LG유플러스는 팀원은 주 4회, 팀장은 주 2회, 임원은 주 1회씩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주중 출근일 비율을 평균 30% 선에서 유지할 방침입니다.

얼마 전엔 근로자가 ‘주 3회 재택근무’를 가장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경기연구원은 도내 노동자 300명과 전국 사업체 인사담당자 100명을 조사한 ‘일하는 방식의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 중인 재택근무’ 보고서를 지난 14일에 발표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종식된 이후로도 ‘주3회 재택’을 바라는 노동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조사 대상 노동자 중 18.7%(56명)가 현재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재택근무 시행 빈도는 월 1~2회 26.8%, 주 5회 이상 21.4%, 주 2회 16.1%, 주 1회와 3회 각 12.5%, 주 4회 7.1% 순이었습니다. 노동자는 87.5%, 기업은 79.4%가 재택근무에 만족했습니다.

/경기연구원

현재 재택근무 중인 노동자가 코로나 19 이후로도 가장 희망하는 재택근무 빈도는 주 3회(25.0%)였습니다. 다음으로는 주 1회(17.9%), 주 2회(16.1%), 주 5회 이상(14.3%), 주 4회(10.7%)가 뒤를 이었습니다. 또한 노동자 중 85.3%는 조건이 같다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기업에서 근무하겠다고 응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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