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개발자’에 눈 돌리는 기업들

IT 개발자 구인 전쟁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신입 개발자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경력 채용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우수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선점해 핵심인력으로 키우겠다는 채용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신입 개발자 전용 커리어 서비스도 등장했으며, 주요 기업들은 신입 개발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입사 후 인재를 인큐베이팅 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업의 신입 개발자 채용 열기도 뜨겁습니다. 네이버는 올해 총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 개발자를 대규모 채용합니다. 개발자 신입 및 인턴십 공개채용을 이원화해 운영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트랙 인턴십’ 전형은 한 가지 기술 분야에 대한 관심이 뚜렷한 예비 개발자를 대상으로, 조직과 직무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전형입니다. ‘트랙 공채’는 여러 기술 분야에 관심이 있는 예비 개발자가 입사 후 설명회를 듣고 조직과 직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형으로, 신입 지원자가 자신에게 맞는 성장 트랙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경력 3년 이하의 개발자를 공개 채용하는 '2022 토스 NEXT(넥스트) 개발자 챌린지’를 주최했습니다. 학력과 전공 무관으로 누구나 지원 가능했으며, 사전 서류 평가 없이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개발 역량 및 잠재력 평가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신입 개발자 양성을 위한 ‘우아한테크코스’(10개월 과정)와 채용 연계 프로그램인 ‘우아한테크캠프’(8주 과정)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역량뿐 아니라 팀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자에게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게 특징입니다.

대기업들도 고숙련 개발자 양성을 위한 교육을 늘리고 있습니다. 실무 위주의 교육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삼성전자의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사피)는 ‘개발자 사관학교’로 꼽힙니다. ‘코딩’을 모르는 문과생들도 사피를 거쳐 IT 기업에 취업하는 사례가 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코ICT는 올해 공채 대신 청년 IT 아카데미 수료생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합니다. 청년 IT 아카데미의 선발 과정은 공채 못지않습니다. 전형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비트교육센터가 시험과 면접으로 지원자들의 개발자 자질을 평가하고, 포스코ICT가 입사 후 발전 가능성을 종합 평가합니다. 지난해 말 1기생 21명을 시작으로, 올 2월과 4월 각각 20명을 선발했는데 경쟁률이 13~19 대 1이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롯데온도 ‘선교육 후채용’ 방식 개발자 채용에 나섰습니다. 지난 5월 신입 IT 개발 인력 ‘채용연계형 교육생’을 모집한 것입니다. 두 자릿수 규모의 인원을 채용했으며, 선발된 인원은 IT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마친 후 실무에 투입됩니다.

애플은 포스텍(포항공대)과 손잡고 9개월 과정의 ‘애플디벨로퍼아카데미’를, KT는 ‘에이블 스쿨’ 등을 통해 새내기 개발자를 키우고 있습니다.

프로그램별로 다르지만 교육비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우아한테크캠프는 최대 월 160만 원의 지원금을 지원하고, 우수 활동자에게는 채용 기회도 제공합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입사한 개발자들 사이에선 ‘더 잘해야 한다’는 은근한 경쟁 심리도 있어 새로운 활력이 된다”라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DX 전환 등 업계 환경이 바뀌면서 IT 인력이 폭발적으로 많이 필요하게 됐다. 채용 연계 교육은 기업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차후 기업의 디지털 인재 양극화, 미스매칭이 생기지 않도록 기업의 인력 양성과 정부·학교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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