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의 S, 해석 바꾸면 어떨까요?" SK 사외이사의 제안

“'Social'(사회)을 의미하는 ESG의 S, 해석을 바꿔 보면 어떨까요?”

이는 지난 16일 SK㈜ 염재호 이사회 의장과 SK이노베이션 김종훈 의장, SK텔레콤 김용학 의장 등 SK 12개 관계사 사외이사 30명이 블랙록 아시아지역 총괄 투자스튜디어십팀 원신보 본부장과 2시간가량 진행한 화상 세미나에서 나온 의견입니다.

참석자들은 이날 세미나에서 ESG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름난 블랙록과 더불어 글로벌 경영 트렌드를 점검했습니다. 1988년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블랙록은 현재 자산운용 규모가 10조 달러(약 1.2경원)에 달하는 초대형 자산운용사로, 매년 투자자에게 보내는 CEO 투자 서한에서 ESG 경영을 강조해 왔습니다.

참석자들은 투자기관이 기업들의 ESG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ESG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지, 한국이 처한 지정학적 위치 속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ESG를 추구해 나갈지 등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지배구조 혁신 등 SK 관계사들이 그간 추진해온 ESG 경영에 대한 외부 투자자들의 객관적인 평가는 물론,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해나갈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습니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화면 속 왼쪽)이 16일 열린 SK그룹 사외이사-블랙록 화상 세미나에서 발언하는 모습./SK

원 본부장은 "최태원 SK 회장이 예전부터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은 ESG와 궤가 같으며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며 "E(환경)와 S(사회)만큼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G(거버넌스) 리스크를 SK 이사회에서 잘 관리하면서 시장과의 신뢰를 쌓아 나간다면, SK는 최근 ESG를 중심으로 한 큰 투자 흐름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SG 가운데 ‘S’에 대한 재해석도 이날 세미나에서 나온 사외이사의 제안 중 하나였습니다. ESG의 S를 'Social'(사회)로 해석하면 기업이 속해 있는 사회로만 범주가 국한되는 만큼, ‘Stakeholder’(이해관계자)로 해석을 바꿔 관계를 맺는 대상을 글로벌 차원까지 확장하자는 취지였습니다.

또한 사외이사들은 글로벌 투자 흐름이 ESG나 지속가능한 분야로 쏠리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으며, 그렇기에 SK가 빅립(big reap·큰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SK그룹은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사회 중심경영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거버넌스 스토리'(Governance Story)를 위해 이사회 역량 및 역할 강화, 투자자 등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와의 소통 확대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최 회장과 13개 관계사 사외이사들이 세 차례 워크숍을 열고 지배구조 혁신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전사적으로 거버넌스 스토리 실행에 주력했으며, 최태원 회장도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 신뢰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 바가 있습니다.

SK그룹 계열사 각 이사회는 외부 투자자와의 세미나를 통해 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뿐 아니라,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CEO 후보추천과 평가, 보상까지 관여하고 있으며, 외부 시각을 참조해 기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SK 관계자는 "이사회 역할 강화는 지배구조 투명화의 핵심"이라며 "이사회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공감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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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LAB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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