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컸지만, 날아오른 업종도 있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매출 피해가 가장 큰 업종은 여행사와 비디오방, 목욕탕 등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팬데믹(대유행전염병) 본격화 이래 매출 감소율이 무려 60∼80%대에 달했습니다.

통계청이 14일 공개한 연간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업 전체의 생산은 4.3%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11년을 통틀어 최대로 증가한 폭입니다. 코로나 19 사태 첫해인 2020년엔 서비스업 생산이 2.0% 감소했지만 지난해엔 4% 이상 증가한 효과로,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 비해선 총 2.2%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 초반엔 방역 조치 영향으로 서비스업 매출이 급감했으나, 지난해 초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 데다 연말 즈음 위드 코로나 정책이 나오고 국민들 또한 코로나 19 사태에 적응한 영향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업종 중에서도 여행사 분야는 여전히 기를 펴질 못하고 있습니다. 여행사 업종 생산은 코로나 19 첫해인 2020년에 전년 대비 78.6% 감소했으며, 지난해엔 31.6%가 추가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 19 사태 이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까지의 생산 감소율은 총 85.4%에 달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이동 자제를 권고하는 등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종 조치에 간접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여파로 해석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비디오방과 영화관 등 영화·비디오물 상영 업종의 2년간 매출 감소율도 무려 74.7%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에 생산이 73.7% 감소한데다 지난해에도 3.8%가 거듭 축소됐습니다.

목욕탕과 이·미용, 마사지 업소 등을 포함한 욕탕업 및 기타 신체관리 서비스 업종 생산은 2년간 61.2% 줄었습니다. 2020년에 41.9%가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도 33.1% 또 감소했습니다.

반면 코로나 19 사태를 거치며 매출이 오히려 급증한 서비스 업종도 있었습니다. 증권 및 선물중개업 생산은 최근 2년간 109.5% 늘었습니다. 이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전 세계 증권시장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입은 효과였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쇼핑 업종도 비대면 소비문화가 점차 강해지면서 지난 2년간 매출이 53.3% 증가했습니다. 2020년 생산 증가율은 31.0%, 2021년에는 17.0%였습니다. 부동산 중개 및 감정평가업 매출도 2년간 50.7% 늘었습니다.

소비 측면을 보면 작년에는 가방과 옷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코로나 19 사태 첫해인 2020년엔 소비자들이 가구와 가전·자동차 소비에 주로 관심을 기울였던 것과는 살짝 달라진 양상이었습니다.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최종소비자에게 판매된 금액을 뜻하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5.5% 상승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의복과 가방 등 준내구재(1년 이상 사용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가인 내구재) 판매가 12.4%나 늘며 두드러지는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내구재 판매가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1999년 13.2% 이후 22년만입니다. 이는 2020년에 전년 대비 해당 분야 판매량이 12.5% 줄었던 데에 따른 반작용으로 해석됩니다. 코로나 19가 갓 확산하던 초기에 미뤄 뒀던 준내구재 소비를 지난해에야 비로소 한 것입니다.

준내구재 중에서도 전년에 비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가방으로, 판매 증가액이 38.1%에 달했습니다. 이 역시 2020년 소비가 전년 대비 32.1% 줄었던 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됩니다. 의복 판매액 역시 2020년에 전년보다 17.4% 줄어든 데 이어 작년에는 15.0% 늘었습니다.

승용차는 2020년 판매액은 16.3% 급증했으나 지난해에는 0.3% 감소했습니다. 가전제품은 2020년에 21.2%나 판매가 늘었음에도 지난해에도 거듭해 9.5% 늘었습니다. 가구 역시 판매가 23.3% 급증한 후에도 다시 5.0%가 증가했습니다. 내구재 품목은 코로나 19가 퍼진 이래 2년간이 오히려 호황이었던 셈입니다.

다만 준내구재 중에서도 신발 분야는 2년째 불황으로, 코로나 19 첫해인 2020년에 20.6%나 감소했음에도 지난해 2.2% 또다시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말로 가면서 준내구재 소비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지만 지난해엔 내구재 판매도 상당 부분 좋은 한 해였다"면서 "외부활동이 늘었지만 과거에 비해선 부족한 수준이다 보니 신발과 같은 준내구재 판매는 크게 늘지 않았다”고 풀이했습니다.

Writer

THE PLLAB INSIGHT
지식과 정보가 즐거움이 되는, 더플랩 인사이트
작성글 보기

Reply 0

Best 댓글

댓글

해당 게시물에 댓글이 없습니다.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