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오는 2022년을 기점으로 주4.5일 근무제 도입을 선언했습니다. 월~목은 종전과 동일하게 근무하되 금요일 한정으로 오전까지만 일하는 방식입니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주4일 혹은 4.5일 근무제를 택한 사례는 전에도 있었으나, 정부 차원의 주5일 미만 근무제 시행은 이번 시도가 세계적으로도 사상 최초입니다.
UAE 정부는 7일(현지 시각) 내년 1월1일부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주4.5일 근무제를 실시할 예정이라 발표했습니다. UAE의 국영 통신사인 WAM의 설명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월~목요일까진 내년에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근무합니다. 하지만 금요일엔 오전 7시 30분부터 정오까지만 업무를 보며, 오전에만 일하는 날엔 재택근무도 신청 가능합니다.
UAE는 원활한 제도 시행을 위해 기존엔 금~토요일이던 공식 주말도 토~일요일로 변경한다 밝혔습니다. UAE 정부는 주4.5일제 시행을 알리며 “토요일과 일요일이 주말인 국가들과 원활한 무역 및 거래를 보장해 다국적 UAE 기업들에 기회를 제공하겠다, 이번 전환은 경제와 산업 부문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는 내용으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AP통신은 "UAE에서의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며 사업과 관광 측면에서 서방 체제에 맞추고자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웃인 사우디와 해외투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도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평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많은 외국 기업엔 UAE의 변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테지만, 민간 부문으로의 주4.5일 근무제 확대는 아직 남은 과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