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 넘는 지뢰를 제거한 영웅의 죽음

캄보디아에서 100개가 넘는 지뢰를 찾아내며 수많은 인명을 구한 아프리카도깨비쥐가 최근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 세계에 걸쳐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 시각) 아프리카도깨비쥐 ‘마가와’가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2013년 탄자니아에서 태어난 마가와는 벨기에의 비정부기구 'APOPO(대인지뢰탐지개발기구)'가 시행하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NYT는 “사람은 테니스코트만한 넓이의 땅에서 지뢰를 찾으려면 금속탐지기를 써도 나흘 정도가 걸리지만, 마가와 같은 설치류는 30분이면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마가와는 냄새로 땅에 묻힌 지뢰를 찾는 훈련을 받았고, 지난 2016년 캄보디아에 배치돼 5년여에 걸쳐 지뢰를 100개 이상 발견했습니다. 이는 APOPO가 동물을 훈련시켜 지뢰 탐지에 투입한 이래 가장 뛰어난 성과였다 합니다.

마가와는 14만1000㎡ 넘는 면적의 땅을 수색했습니다. 이는 축구장 20개에 달하는 넓이입니다. 마가와는 체중 1.2㎏, 길이 70㎝인 대형 설치류지만, 지뢰를 터트릴 정도 크기는 아니어서 탐지 작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PDSA는 지난 2020년 용감한 동물에게 수여하는 금메달을 마가와의 목에 걸어 주기도 했습니다. 설치류가 금메달을 받은 것은 PDSA가 1917년 설립된 이래 처음이었습니다.

/PDSA

마가와는 지난해 6월 현장에서 은퇴했고,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다 천수를 누리고선 눈을 감았습니다. APOPO 관계자는 “마가와가 지난주 대부분을 평소처럼 건강하고 열정적으로 보냈지만, 주말이 되자 움직임이 둔해지고 낮잠을 더 많이 잤다. 마지막 날에는 음식도 거의 먹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APOPO는 성명을 통해 "마가와는 캄보디아에서 지뢰를 탐지해 수많은 생명을 살렸고, 앞으로도 계속될 유산을 남겼다"며 추모하는 뜻을 밝혔습니다.

PDSA 또한 "진정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동물에만 주는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었다"며 마가와를 애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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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LAB 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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