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같이 일할 분 찾습니다 - Salesforce (1)

전 세계에 CRM(고객관계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SaaS 기업 세일즈포스(Salesforce.com, Inc.)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1999년에 설립되었다. 2012년에 기업공개를 거쳐 현재는 시총 약 370조 원으로 미국 내 기업 순위 30위에 해당하는 거대 기업이다. 2020년 기업용 협업툴 1위 기업인 ‘슬랙’을 인수하면서 30조 원 규모의 M&A를 성사시켜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세일즈포스는 현재까지 SaaS 클라우드 분야 1위를 지키고 있으며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격차를 벌리려고 노력 중이다.

오라클의 젊은 임원이 꿈꾼 새로운 조직

세일즈포스의 설립자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196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일찍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집요한 관심을 나타냈다. 컴퓨터를 구입하기 위해 일찍부터 아르바이트를 했고, 고교 시절인 1980년에는 실제로 작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컴퓨터 잡지사에 판매하다가 아예 1인 기업을 차려 PC 게임을 제작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가 기질을 보였다. 월 매출이 1천 5백달러에 달해 대학 학비를 충분히 조달하고도 남을 정도로 나름대로 성공적인 성과를 낸 베니오프는 서던캘리포니아 대학(USC)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재학 시절 베니오프는 애플에서 여름 인턴십을 할 기회를 잡았고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밑에서 매킨토시 사업부의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라는 기업인이 사내에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장려하고 사람들을 이끄는 것을 바로 근처에서 똑똑히 지켜봤다. 실제로 훗날 스티브 잡스는 베니오프의 멘토 중 한 명이 되었고, 베니오프는 "잡스 를 만나지 못했다면 세일즈포스도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졸업 후 전문 프로그래머의 길을 걸을 것으로 스스로 생각했던 베니오프였지만 그의 사업가 기질을 알아 본 USC 경영학 교수의 조언에 따라 그는 데이터베이스 기업인 오라클에 입사하여 고객 지원 업무를 담당했다. 여기서 내재된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는데, 입사 동기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업무 능력을 발휘하여 오라클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었고, 입사 5년차인 1990년에는 오라클 창업자이자 괴짜 CEO였던 래리 앨리슨(Larry Ellison)에게 발탁되어 26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부사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억만장자였던 앨리슨은 베니오프와 20년의 나이차를 넘어 멘토이자 절친이 돼주었는데, 같이 요트여행을 즐겼고 소프트웨어 사업에 관한 여러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베니오프의 성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젊은 나이에 오라클이라는 대기업에서 주요 임원으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으며 정신없이 질주하던 베니오프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앨리슨의 허락을 얻어 휴직을 받은 베니오프는 하와이의 외딴 섬으로 떠나 허름한 오두막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거기에서 지금의 세일즈포스가 태어났다. 오라클이 제공하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솔루션은 이미 전 세계를 주름잡는 제품이었지만, 이것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매 후 설치파일을 받아 직접 서버에 설치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했다. 세일즈포스는 회사의 이름처럼 영업직들을 위한 CRM 솔루션을 제공했지만 설치할 필요없이 클라우드로 작동하는 획기적인 방식이었다.

앨리슨은 베니오프의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했고 직접 투자하며 이사회 멤버가 되는 등 그를 격려했지만, 곧 세일즈포스는 오라클과 고객관리 시장을 두고 경쟁자가 되는 운명을 맞이했다. ERP와 달리 영업과 고객 관리에 특화된 CRM은 언제나 즉시 접속할 수 있는 클라우드 방식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 시장에서 널리 인정받기 시작했고, 세일즈포스는 ‘No Software’라는 공격적인 캐치프레이즈로 오라클을 압박하면서 결국 경쟁에서 승리해 CRM 시장의 1인자로 올라서게 된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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