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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 움츠러드는 개발자 연봉

최종 수정 2022.08.03 16:47 리딩 타임 1분 56초

지난해 IT기업들은 개발직 군을 중심으로 대규모 채용에 나서면서 연봉 줄인상에 들어갔습니다. 기업에 따라 한 번에 수천만 원의 연봉 인상이 이뤄지기도 했는데요. 게임 개발사인 크래프톤은 개발자 연봉을 2,000만 원씩 올렸고 엔씨소프트는 1,300만 원을 높였습니다.

사람인 조사 결과, 국내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직전 사업연도 연봉의 5.6%를 올린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파격적인 인상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신입사원 초봉 6,000만 원, 수천만 원의 사이닝 보너스와 인센티브, 억대 스톡옵션 등이 IT업계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됐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가 다가오며 스타트업 투자 호황기에 몸값이 치솟던 개발자 연봉도 하반기부터는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투자 유치 불발에 지분 매각 및 인원 감축에 들어간 스타트업들이 많아진 데 따른 현상입니다.

선제적인 인원 감축 및 구조조정을 고려하는 곳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개인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을 운영하는 스푼라디오는 지난해 말부터 직원 수가 약 30% 이상 감소했으며,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집토스 역시 인원 감축을 통해 긴축 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왓챠 또한 경영권 매각과는 별개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사실상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간 ‘억대 연봉’으로 각광받던 개발자들의 평균 연봉은 다소 조정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카카오나 네이버 등 국내 탑티어(Top-tier) IT 회사들이 수익성 부담에 이전처럼 고액 연봉의 개발자를 대거 채용하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중상위급 스타트업 개발자들이 더 높은 몸값을 받으며 이직하는 사례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셈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31일 한 취업 플랫폼이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에 등록된 이직 개발자의 연봉을 분석한 결과 평균 임금 상승률은 5.9%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상승률(12.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개발자 임금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12~13년 차 팀장급 개발자 연봉은 작년 상반기 15.5% 올랐는데 올해는 물가 상승률(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6.0%)보다 훨씬 낮은 1.1%에 머물렀습니다.

개발자 연봉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지난해까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최근 5년간 상승률은 59.2%에 달했습니다.

‘웃돈’을 얹어 개발자 뽑기에 나섰던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이제는 연봉 상승률을 낮추고 인센티브를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 위축 조짐에 따라 천정부지로 치솟은 개발자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일부 기업은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후 극에 달했던 개발자 품귀 현상도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입니다.

31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발자 채용공고에 스톡옵션을 포함한 인센티브 조건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작년만 하더라도 기업들의 개발자 채용 공고에 ‘인센티브’ ‘스톡옵션’ 같은 문구가 필수적으로 포함됐지만 올 하반기엔 이런 문구가 사라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개발자 인력 수요가 많은 기업은 재택근무, 자율 출퇴근제 등 근무 여건 개선책으로 임금 인상 압력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1분기 이후 인건비 통제에 나선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IT기업은 파격적 연봉 책정 대신 원격근무와 주 4일제 근로 등 복지제도 강화로 개발자들을 유인하는 추세입니다. 마켓컬리는 스톡옵션과 같은 인센티브를 주지 않는 대신 시차 출퇴근제(오전 8~11시 출근)와 매월 유급 반차 등을 도입했습니다.

상당수 IT 플랫폼 기업이 개발자 채용에 보수적 태도를 견지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이번 기회에 우수한 개발자를 데리고 오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 관계자는 “지금은 A급 개발자를 채용할 절호의 기회”라며 “하반기 대규모 채용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주력사업에 온라인 사업을 결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유통기업들도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전체 직원 1000명 중 절반을 개발자로 채운 SSG닷컴도 올해 채용 규모를 줄일 계획이 없습니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 흐름에 뒤처지면 살아남지 못한다”라며 “개발자를 줄인다는 것은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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