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통계만 보면 역대급으로 늘었지만...

근로 시간이 주 15시간에 못 미치는 ‘초단기 근로자’가 지난달 기준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명가량 증가했습니다. 150만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치였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는 60세 이상 고령층이었습니다. 휴직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취업자 가운데 주 15시간 미만 근로자는 200만명에 육박합니다.

통계청은 4월 취업자 중 주당 근로 시간이 1∼14시간에 그친 초단기 근로자는 154만명으로 1년 전(151만명)보다 3만명 증가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0년 1월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76만3000명으로 전체 초단기 근로자 중 절반(49.5%)에 달했습니다. 다음은 35만2000명(22.9%)을 기록한 15∼29세 청년층이었고, 50대(10.5%), 40대(9.6%), 30대(7.5%)가 뒤를 이었습니다.

일시휴직자까지 포함하면 지난달 주당 근로 시간이 0∼15시간 미만인 근로자는 199만7000명으로 추산됩니다. 일시휴직자는 일시적인 병이나 휴가, 일기 불순, 노동 쟁의, 사업 부진, 조업 중단 등의 이유로 일을 쉬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며 통계상으로는 취업자로 분류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한 연령대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 중인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42만4000명이 늘었습니다.

직접 일자리 등 공공부문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에 따르면 공공 부문 비중이 높은 공공행정·보건복지업 취업자는 지난달 32만명 증가해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37%를 차지했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 자체는 1년 전보다 86만5000명 늘면서 4월 기준으로 22년 만의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지만, 일자리의 품질이 하락하며 ‘양적 팽창’만 이루어진 것은 문제입니다. 근로기준법 등에 따르면 1주일 소정근로 시간(4주간 평균)이 15시간 미만인 근로자는 유급휴일과 유급휴가가 보장되지 않으며 퇴직급여도 지급되지 않습니다.

기재부는 "단시간·단순 위주인 정부 노인 일자리를 시장형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내실화하는 방법으로 질을 향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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