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선 대세는 '전문경영인'이다

국내 대기업에서 오너 일가 대신 전문경영인이 지휘봉을 잡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특히 재무·회계에서 커리어를 쌓은 전문경영인이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하며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조사 가능한 411개 기업의 대표이사 이력을 조사한 결과 총 563명 중 전문경영인 출신이 84%를 차지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2012년엔 147명(26%)이었던 오너일가 출신 대표이사는 2017년엔 117명(21.7%), 올해는 90명(16%)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비중으로 보아도 10년간 10%포인트 줄었습니다. 반면 전문경영인 출신은 2012년 418명(74%)에서 2017년 423명(78.3%)을 거쳐, 올해는 473명까지 늘었습니다.

/CEO스코어

변화가 가장 뚜렷한 분야는 제조업이었습니다. 제조업 227곳에선 오너일가 출신 CEO가 2012년 105명에서 2022년 59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비제조업 184곳은 42명에서 31명으로 11명(26.1%) 줄며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덜했습니다. 전문경영인 출신 CEO는 제조업에서 2012년엔 237명, 2022년엔 276명으로 39명(16.5%) 늘어났으나 비제조업은 2012년 기준 181명에서 2022년엔 197명으로 16명(8.8%) 늘었을 뿐입니다.

업종별로는 건설·건자재(-10명), 석유화학(-9명), 유통(-7명), IT전기전자(-6명), 철강(-6명) 등 13개 업종에서 오너일가 수가 감소했습니다. 오너일가 수가 늘어난 업종은 서비스 업종 단 1곳에 그쳤습니다. 반대로 전문경영인 수가 감소한 업종은 상사와 지주 등 2곳에 불과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건설·건자재 업종의 경우 한화건설, 부영주택, 태영건설, 한진중공업, DL, 한라, 유진기업, 신영, 제일건설 등이 오너일가 경영체제에서 전문경영인 경영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석유화학 업종 또한 한화, 금호석유화학, 코오롱인더스트리, SK이노베이션, SKC, 이수화학 등 6개 기업이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 중입니다. 철강 업종은 LS니꼬동제련, 영풍, 세아베스틸, KG동부제철, 고려제강, 대한제강 등 6개 기업이 오너일가 체제를 중단하고 전문경영인을 영입했습니다.

특히 재무·회계를 담당했던 전문경영인이 2012년 34명에서 올해 7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최근 글로벌 업황이 본격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며 기업들이 성장을 견인하는 신사업에 힘을 쏟기보다는 안정적 재무 관리에 방점을 두고 해당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대거 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더불어 2~3세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 또한 존재합니다.

재무·회계 다음으로는 영업·마케팅·유통 출신 전문경영인이 108명에서 123명으로 15명(13.9%) 늘었고 생산관리 출신이 9명(75%) 증가했습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전문경영인 커리어는 경영총괄로, 2012년 102명에서 2022년 75명으로 27명(-26.5%) 줄었습니다. 연구·기술 출신 전문경영인도 2012년 101명에서 올해 99명으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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