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 종사자, 다섯에 둘은 이미 '번아웃'

전 세계 IT업계 종사자 5명 중 2명은 번아웃 위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IT 웰빙 플랫폼 여보(yerbo)가 총 33개국에서 IT업계 종사자 3만62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최근 미국 지디넷에 발표한 '2022년 기술 부문 번아웃 상황' 리포트에 따르면, 62%가 '지금 신체적·정서적으로 지쳐 있다'는 응답을 했습니다. 특히 개발자 중 42%는 ‘장차 6개월 이내 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43%는 자신이 평소에 업무에 덜 몰입하고 있다고 느꼈으며, 27%는 스스로 하는 일에 대한 가치나 목표를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총응답자 중 56%는 업무시간이 끝나고도 수정 작업 등으로 긴장을 풀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여보의 연구원들은 코로나 19가 퍼진 여파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되며 과도하게 늘어난 작업량과 업무시간, 이로 인한 일과 삶의 불균형 및 업무 동기 상실, 동료 이직, 회사 평판 하락 등을 주요한 번아웃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리포트를 통해 일에 대한 목적이 없으면 조직력이 약해지며 업무에서의 자기방어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번아웃을 대비하기 위해선 IT기업이 직원들에게 명확한 기대치와 목표를 제시하는 동시에 일과 삶의 경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멘토링 등 긍정적인 사내 문화 권장과 동기 부여를 위한 승진 기회 확대 및 복지제도 증진 등도 해결책으로 제시됐습니다.

여성 IT 인력이 번아웃에 보다 취약하다는 조사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리뷰 사이트 트러스트라디우스의 조사 결과 여성 IT 전문가 중 57%가 번아웃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남성(36%)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입니다.

트러스트라디우스는 여성의 직장 안정성이 남성보다 부족해 이러한 상황이 초래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러스트라디우스에 따르면 코로나 19이 창궐하는 동안 여성 인력이 일자리를 잃거나 일시 해고될 가능성은 남성보다 2배 많았으며, 실제로 지난해 약 300만명의 여성 인력이 코로나19 팬데믹에 직장을 떠났습니다.

미국 사이버보안기업인 코드42의 수석투자책임자(CIO) 자디 한슨은 "팬데믹 이후 여성 IT 인력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직장을 떠나고 있으며, 이는 매우 두려운 상황이다"며 "직장 내 평등과 다양성이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여보와 트러스트라디우스는 대응책으로서 상황 변화에 발맞춰 목표와 기대치 등을 면밀히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맥킨지가 2020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 시국에 대응해 평가 방식, 성과 기준 등을 조정한 IT기업은 30%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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