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사장~상무대우 6개 직급 '경영리더'로 단일화

CJ그룹이 오는 2022년부터 사장~상무대우에 걸친 임원 직급 6개를 '경영리더'로 단일화합니다. 조직문화를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재구축하는 동시에 젊고 유능한 인재를 조기에 중용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현재 CJ의 임원 직급은 사장·총괄부사장·부사장·부사장대우·상무·상무대우 순입니다. CJ는 지주 및 각 계열사 이사회가 이 모든 직급을 '경영리더'로 통일하는 임원직제개편안을 승인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통합에 예외는 회장과 부회장뿐입니다. 개편안은 조만간 단행 예정인 임원 인사부터 적용해, 내년 1월부터 실질적으로 시행할 전망입니다.

‘경영리더’의 처우,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합니다.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성과가 우수한 임원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보다 빨리 주요 보직에 오르며, 맡는 업무 범위도 넓어집니다. 부문장이나 CEO도 직급별 체류 연한과 무관하게 임명받을 수 있습니다.

/CJ

대외 호칭으로도 직급 대신 대표이사·부문장·실장·담당 등 직책만을 사용할 방침이며, 내부에서는 직급 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문화를 기존대로 계속 이어갑니다. CJ는 수평적 소통문화를 정착하고자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님’ 호칭을 도입해 현재까지도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차량, 사무공간, 비서, 기사 등은 직급 대신 보직과 역할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변모합니다. 직급별로 차종이 정해져 있던 업무용 차량도 비용 한도 내에서 업무 성격과 개인 선호에 따라 고를 수 있게 됩니다.

CJ는 임원 직급 단일화에 이어 일반 직원들의 직급 체계도 계열사별로 단순화 방안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7단계이던 직원 직급을 전문성, 리더십 등 구성원 역량과 역할을 중심으로 '어소시에이트(Associate)'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프로페셔널(Professional)' 3단계로 축소하고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연한을 철폐했습니다. CJ CGV와 CJ푸드빌도 젊은 인재의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7단계에서 4단계로 직급체계를 개편한 바가 있습니다. CJ ENM, CJ대한통운 역시 내년부터 단순화된 직급체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2012년에 도입한, 입사 후 10년 만에 임원이 될 수 있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제도도 운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달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최고 인재와 혁신적 조직문화"라며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 연차,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특히 새로운 세대들이 마음껏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그룹 내 구성원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지는 상황을 고려해 변화를 적극 시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올해 말 기준으로 CJ그룹 내 1980년 이후 출생자 비중은 75%로, 4년 전인 2017년(65%) 대비 10%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특히 1990년대생 비중은 22.1%에서 37.3%로 15.2%포인트 급증했습니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인적 구성이 점차 젊어지고 있는 만큼 인사제도나 조직문화도 구성원 특성에 맞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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